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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몇가지 쑥을 키우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잘 키우는 쑥은 역시나 나물쑥이지요. 물론 이 쑥들은 주인장의 살뜰한 보살핌이 아닌 저 알아서 나서 잘 자란 녀석들입니다. 식물계의 혼자서도 잘해요의 표본이랄까요.

 

쑥의 어린 잎은 애엽, 애쑥이라고 하는데 봄이 되면 이 애쑥을 캐어 쑥버무리를 하거나, 쑥차, 쑥 가루를 만듭니다. 제가 아니라 울 엄니가요. ㅎㅎ

 

(저는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이 못되는지라...)

 

귀차니즘과 게으름이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우리집에는 몇 종류의 쑥이 자라고 있습니다. 

싸주아리 약쑥과, 민간에서 인진쑥이라고 불리는 더위지기, 그리고 한방에서 인진쑥으로 사용하는 사철쑥, 꽃이 피면 참 이쁜 산흰쑥까지. 

 

이들 중 싸주아리 약쑥과 더위지기는 지금 산 아래 밭에 있어서 어찌 자라고 있는지 살피지 못 합니다. 지난 장마 지나고 안 들어갔더니 풀이 장난이 아니라 겨울까지 못 가요... 이제 그 놈들 얼굴은 내년 봄이나 되야 다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 출연하는 녀석들은 쑥과 사철쑥과 산흰쑥이랍니다.

각기 다른 꽃모습만 보시면 무료하실 듯 하여 효능도 같이 준비 해 봤어요.

 

그럼 쑥 꽃송이들 모양 비교하러 가보실까요? go! go!! go!!!

 

1착으로 출연하는 애는 쑥입니다. 봄에 쑥버무리 해 먹는 그 나물쑥이지요. 쑥이 꽃봉오리 맺을 때부터 기다렸지만, 활짝 피는 것은 보지 못했어요. 그저 시간이 갈 수록 애들이 주디?에 붉은 색을 칠하는 것을 보니 이게 수술인가보다 하고 있습니다. 처음 선명하던 붉은 색이 갈 수록 짙은 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시드는 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쑥에서 나는 향기는 '시네올'이라고 하는 정유 성분에서 나는 향입니다. 시네올은 산모의 자궁수축, 생리통 완화 작용등을 하여 부인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고, 만상 폐쇄성 폐질환이나 천식 치료 등 폐 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되지요.

 

한방에서는 쑥을 복통, 구토, 지혈 및 빈혈, 진통, 해열, 해독, 구충, 소화작용 등 다방면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쑥에 대해서 말하자면 효능과 요리로만 몇 페이지를 채울 수 있으니, 이만 끊고 다음으로 넘어갈께요.

 

2착 출연은 꽃이 피면 미모 절정을 뽐내는 산흰쑥입니다.  

.............

꽃이 진 모습은 별로 아니지만

 

꽃이 막 피기 시작 할 때는 줄기도 하얗게 솜털이 올라 너무너무 이쁘답니다.

 

까망이도 아니고 갈색이도 아닌 흰토끼가 먹으면 800년을 장수한다는 전설이 있는 쑥이랍니다.

토끼의 털색도 고를 정도로 도도하고, 천년도 아니고 800년이라니 허무맹랑하면서도 어쩐지 구체적인 전설만큼 오래 먹으면 귀와 눈이 밝아지고 늙지 않는다는 전설도 가진 녀석이랍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건강백과 한의학 대사전에는 아래와 같이 산흰쑥의 효능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 풍습사風濕邪를 제거하고, 기침을 멈추게 하여 독을 제거한다.

- 약리실험에서 탕약은 이뇨 작용을 나타내고, 향유가 소염 작용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 비증, 황달, 이질, 옴, 약창 등에 쓴다.

- 민간에서는 감기가 기관지염의 기침과, 위 병에 쓴다.

- 아줄렌 성분이 있으므로 방사선병, 궤양, 크라코마, 기관지 천식 등에 쓸 수도 있다.

 

** 아줄렌 성분은 식물계의 의사라고 불리는 캐모마일의 주요성분 중 하나랍니다. 성분을 추출하면 푸른 색으로 나타나는데, 캐모마일이나 산흰쑥이나 같은 국화과라서 그런걸까요? 

 

마지막 출연하는 녀석은 좁쌀이래도 믿을만큼 작은 꽃을 피우는 사철쑥입니다.

얘는 진짜 꽃 한번 보려다가 눈 빠지는 줄 알았어요.

 

사철쑥은 봄과 가을의 모습이 다른데 

봄에는 면인진이라고 해서 솜털빵빵한 새순을 키우고요. 처음에 부드럽고 둥글한 잎들이 여름을 지나면서 부드러운 솔잎처럼 변해 봄의 쑥과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되지요.

 

가을에는 좀쌀보다 작은 꽃이 안개처럼 달리는데 이것을 '인진호'라고 해서 약으로 사용한답니다.

 

시중에서 인진쑥은 쓰다는 통념이 강한데, 그것은 민간에서 인진쑥으로 사용하고 있는 더위지기 때문에 그런거예요. 더위지기가 익모초 저리가라 할 정도로 쓰거든요. 

 

사철쑥은 봄의 면인진도 그냥 씹어도 일반 나물 쑥보다 쓴맛도 없고 담백해서 먹기도 좋구요, 가을의 인진호도 먹어보면 쑥향이 강하긴 하지만 쓴맛이 없어요.

 

한방에서 인진쑥은 간에 습기와 열이 뭉쳐 있는데 사용을 한다고 해요. 특히 열이 많고 습기가 많이 찬 습열 황달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고, 이 외에도 열과 습기 때문에 일어나는 습창, 풍진, 옴 등에 외용이나 내복으로 사용한다고 하지요.

 

 

사철쑥의 주성분은 쿠마린, 클로로겐산, 카페인산과 정유인데, 쑥속 식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항암활성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사철쑥은 발암 곰팡이류와 발암독물을 억제하는 데 매우 강한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사철쑥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 찬 성미가 체내 습열을 없애주는 역활을 합니다. 그래서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수치를 감소시켜 고치혈증 예방과, 지방간의 지질 함량 및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또 간염이나 담낭염등을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답니다.

 

쑥은 정말 어느 쑥이든지 버릴 것도 없고, 그 효능과 작용범위가 넓어서,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머리가 비어가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그냥 꽃만 비교하자는 게 글이 길어져 버렸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오늘 출연 못한 녀석들도 같이 출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께요.^^

아마 식물의 싸이클 상 내년이 되어야겠지요?^^

 

     

쑥 종류 꽃 피는 모습과 효능 - 쑥, 산흰쑥(백호白蒿), 사철쑥(인진쑥, 면인진綿, 인진호)

사철쑥  Artemisia_capillaris_Thunberg,  Redstem_wormwood,

산흰쑥  Artemisia_sieversiana

 Korean_worm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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