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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선 하면 떠 오르는 이야기가 있지요.

 

일 년에 세 번 부채질하는 것으로 근근이 먹고사는 아줌마가 가지고 있는 부채를 돌땡이에서 태어난 원숭이가 강탈한다는 그런.. 오래된 이야기요.ㅎㅎ

 

손오공과 나찰녀 이야기 맞습니다.  서유기 읽은 지가 하도 오래되니 내용도 가물가물하네요. 

치키치키 차카차카로 유명한 날아라 슈퍼보드에서 나오는 나찰녀는 부채가 아닌 선풍기를 틀었던 것도 같고요. 인간 문명이 발달하니 요괴 문명도 발달하나 봅니다. 

 

파초선은 호리호리 한 바디가 매력적인 부채지요. 파초선만 있다면 당신도 선녀가 되는 그런 인싸템? 

 

각설하고 오늘 제가 소개하고 싶은 것은 파초선이 아니라 파초 나무입니다.

 

파초선이 선녀들의 인싸템이라면, 파초나무는 선비들의 인싸템이었어요. 중국 당나라 때 혹은 그 이전부터 조선의 선비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사랑받은 것이 파초 나무라지요.

 

 파초는 열대성 풀이라서 월동 준비를 해 주지 않으면 윗부분은 죽어버립니다. 

 

파초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일정 높이 이상 자라야 하는데 그게 보통 2년 정도 걸린대요. 그래서 온실에서 키우지 않는 한 파초 열매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랍니다.

 

 

그래도 실망하긴 아직 이르지요. 그냥 관상용으로만 보이는 이 넓대대한 잎이 얼마나 쓰임새가 많은지 알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제가 지금부터 파초를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알려 드릴께요.

 

1. 파초의 잎과 줄기를 약용으로 쓸 수 있답니다.

- 파초 잎을 그늘에서 말려 달여 마셔요.

- 달고, 차며,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에 좋대요.. 또 이뇨, 해독 성분이 있어서 부기를 가라앉히고, 각기병과 종기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지요.

- 파초 뿌리 말린 것은 신장병에도 도움이 된다네요.

- 민간요법으로 사용할 때는  뿌리 30g에 물 200cc를 부어 물이 절반이 될 때까지 달여 줍니다. 이게 1회분이라고 하네요. 

** 사상의학에서는 소음인 체질에는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보며, 소양인 가운데 화나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약재로 사용한대요.

 

2. 파초 추출물이 항염작용을 가지고 있어요.

- 파초에서 추출한 성분의 항염작용을 이용 해, 피부 트러블 예방 기능을 가진 수분 에센스도 만들어졌대요. 

- 파초의 항염 작용은 피부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데, 찧어서 붙이거나, 습포 하여 사용합니다.

 

3. 섬유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어요.

- 파초 잎을 삭혀 섬유질을 뽑아내어 베를 짜면 매우 질긴 천이 만들어져요. 이 천의 이름은 파초포(芭焦布)라고 합니다. 또한 잎과 주기를 이용해 종이를 만들기도 했어요.

- 옛 선비들은 종이 대용으로 잎에 글씨를 써서 보내기도 했다네요.

 

종이 이야기가 나왔으니 파초광 이야기 한번 해 볼게요.

옛 당나라에 회소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자신의 암자에 수만 포기의 파초를 심어, 날마다 못의 물로 먹을 갈아 파초잎에 글씨를 써 연마한 끝에 서예가로 대성하여 이름을 날렸다고 하지요.  이 스님의 파초 사랑 일화가 하나 더 있어요.  원래 회소 스님의 암자는 종지암이라고 불렸는데, 그가 심은 파초에서 유래하여 녹천암이라고 암자 이름도 고쳤다고 해요. 

 

4. 파초 잎을 그릇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 바나나 잎에 음식을 싸서 조리 하 듯, 파초잎에도 음식을 싸서 조리할 수 있답니다.

- 잘 자란 잎은 상위에 깔아 식탁보로도 장식하고요

- 잎을 깨끗이 씻은 후 음식을 올려 접시 대용으로 사용하면 훌륭하지요.

- 생선이나 고기 구울 때 파초 잎에 싸서 구워 드셔 보세요.

 

5. 파초를 요리할 수 있어요.

- 파초 꽃을 세로로 잘라내어, 가운데에 하얗고 노란색의 속살을 파냅니다. 이것을 돼지고기와 같이 볶아 먹거나, 국을 끓여 먹어요. 파초 국을 끓이면 뽀얀 국물이 나온답니다.

 

우리나라 제주에서는 파초를 '반치'라고 부르며, 각종 요리에 사용했어요.

 

파초 - 반치 요리법 한번 볼까요?

 

반치지(파초 장아찌)

- 파초 나무줄기를 잘라서 껍질을 벗기고 연한 부분만 썰어서 병에 담근다.

- 간장을 끓여 식힌 후 다시 병에 붓기를 2번 정도 반복한다.

- 심심하게 먹는 사람들은 간장 2:물 1의 비율로 담는다.

 

반치장 아찌(파초 장아찌)

- 늦가을에 파초를 잘라 연한 속대만 골라 멸치젓에 6~1년 정도를 담가 삭힌다. 

- 잘 익은 파초대는 갖은양념으로 버무려 밑반찬으로 낸다.

 

** 예전에는 반치지를 따로 담지 않고 메주를 띄운 항아리에 반치를 크게 썰어서 넣고 3~4개월이 지난 후부터 꺼내어 먹었는데, 1년 내내 간장 항아리 속에 넣어두고 밑반찬으로 먹었다고 한다.

 

 

파초 갈치조림

- 갈치조림 할 때 넣으면 죽순처럼 부드러운 질감과 국물 맛이 일품이다. 

- 파초의 연한 부분은 저장성을 높이기 위하여 말렸다가 이용하기도 한다.

 

반치냉국(파초 냉국)

- 파초잎 어린것을 골라 소금에 살짝 절인 다음 적당한 크기로 썬다.

- 파초잎에 적당히 양념을 넣고 버무려 찬물을 부어 냉국으로 마신다.

 

파초 이야기 즐거우셨나요?

저는 자료 찾느라 녹초가 되었어요.

내용이 마음에 드셨다면 응원의 공감 한번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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