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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이야기

단삼 Red sage

fullmama 2020. 1. 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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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째 마치 부목이라도 대어 놓은 듯 목이 뻣뻣합니다.

기지개를 펴고, 마치 내가 기린이라도 된 듯 목을 쭉 빼어 보아도 도저히 뻣뻣한 목을 어쩔 수가 없네요.

그냥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나라는 사람이 게을러서 먹는 것도 꼼꼼하지 않다보니, 집에서 약초를 키워도 필요하게 되어야 먹게 됩니다. 

본래 예방의 목적으로 찾는 것이 제일 좋은데, 어쨌던 이 때 필요한 약초가 있어 찾아 나선 김에 제가 이 약초를 키우게 된 배경과 제가 반해버린 효능에 대해 말씀 드려 볼께요.

붉은 단丹 인삼 삼蔘을 사용하는 약초 단삼입니다. 딱 사진만 봐도 얘가 왜 단삼이라고 불리는 지 견적이 나오실거예요.

단삼의 이 붉은 뿌리는 탄시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붉게 보이는 겁니다.  탄시논은 주로 혈액에 관련된 일을 하는 성분으로 혈관 청소와 혈류량 증가 및 혈관 확장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합니다.  이 외에도 탄시논은 항염증, 항산화, 항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혈관과 혈액에 대해 작용을 하는 탄시논은 단삼 뿌리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단삼 뿌리가 붉게 보이는 것도 이 탄시논 때문인데, 그래서 그런지 단삼의 뿌리를 보면 마치 혈관과도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단삼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때마침 올라온 뉴스 때문이었습니다.

 

통신판매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이들 과자값이라도 벌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생각을 가지고 저한테 맞는 작물을 찾고 있을 때였습니다. 화분의 식물들은 죽이기 일쑤고, 농사에 재능이 없는 저라도 키울 수 있는 는 난이도가 낮은 작물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키우고 있지 않은 식물이 필요했어요. 

 

우선 저에게 저장고가 없으니 겨울에 캐서 저장할 필요가 없게

-월동이 되어야하고,

 

제가 게을러 잡초제거를 잘 못하니

- 잡초가 번천해도 살아 남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해야 하며

 

농촌에서 태어났지만, 화분의 식물 한번 제대로 키운적 없는 저도 키울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도 좋아야 합니다.

 

그 외에도 1년안 혹은 최대 1년만에 수확이 가능해야 하고, 심어 놓고 신경 안 쓰고 몇 년지나도 괜찮을 식물이어야 했어요.

 

그러면서도 통신판매를 막 시작하려는 시장의 어느 한 구석의 찌끄레기 가게 같은 저의 입장에서는 홍보도 하지 않고 오직 필요하신 분들이 검색으로 나를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하지 않지만 비전있는 매력적인 작물이어야 했어요.

 

쓰고 보니 이 무슨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같은 소리이네요. 

 

그런데 옛다 이거 먹어봐라 하고 던져주 듯 어떤 뉴스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 국내 연구진 신 노화 예방물질 발견 베타-라파촌, 라파초 나무에서만 나는 물질 단삼에서 발견 돼....

 

정확히 저 제목이 아니었을 수 있지만 대략 비슷합니다. 관련 뉴스가 많았거든요. 궁금하신 분은 검색창에 '단삼, 라파초'만 검색하시면 2012년도 뉴스가 많이 뜰 겁니다. 

 

그리고 찾아본 단삼의 효능은 절로 유레카를 외치게 했어요.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있었던 겁니다. 어째서 이런 정도의 효능을 가진 약초가 이렇게 아는 사람이 없나 싶을 정도였어요.

한방에서 아이들의 보약이나 여성의 병에 주로 사용하는 탕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께도 익숙한 사물탕인데요, 백작약, 숙지황, 천궁, 당귀의 4가지 약재가 들어가는 처방이지요.  

 

가령 피가 부족하거나, 피가 탁해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혈허증이라고 하는데 혈허증이 생기게 되면 얼굴이 누렇게 되고, 입술과 손톱색깔이 창백해지며, 쉽게 어지럽고, 갑자기 땅이 핑 도는 것 같은 현기증도 자주 생기게 됩니다. 또 생리불순이나 기력저하, 불안증,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손발이 저리는 것도 혈허증의 증상인데 이는 피가 부족하게 되면 피의 순환이 나빠지게 되므로 당연하게 따라오는 증상들인데요 이럴 때 사물탕을 처방하여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처장하는 약재가 많아 사물탕을 처방하기 어려울 때 대신 처방하는 약재가 있으니 그게 바로 단삼입니다. 

단삼을 가리켜 "일미단삼(一味丹蔘), 공동사물(功同四物)"이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단삼 하나의 효능이 사물탕과 동일하다라는 의미랍니다.

 

단삼의 주 기능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 속의 지꺼기를 없애 피를 맑게하고, 또 부족한 피를 만들어 주는 역활을 하니 당연한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자료가 별로 없었던 단삼은 그 이후로 수많은 연구들이 발표 되면서 반신 반의 했거나 혹은 몰랐던 기능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지요.

 

그 중에는 단삼이 간에 미치는 작용이나, 탈모, 골다골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도 있었구요 가장 최근에 제가 본 것은 단삼 추출물을 함유하는 내장지방형 비만 예방 또는 치료 조성물이라는 발표 내용자료였어요. 딱 봐도 예감이 드시죠?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네요. 

 

식품의약안전처 식품의약품 안전평가원 생약연구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단삼효능 즉 약리활성은 총 9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항염증 효과

2. 항알러지 효과

3. 면역효과

4. 중추신경계질환에 대한 효능

5. 심혈관계에 대한 효능

6. 항당뇨

7. 간경화억제 활성

8. 대사성 질환(골다공증)억제 활성

9, 항암 활성

 

위와 같은 약리 활성에 의하여 단삼은 위에 열거한 내용 이외에도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여 기억력 개선 작용과 동맥 경화억제 작용, 혈소판 응집 억제 작용, 암세포증식 억제 작용 등도 기대할 수 있게 만듭니다.

 

 

마치 뱀이 입을 쩍 벌린 듯한 모습의 단삼 꽃모양은 서양의 허브 세이지와 그 모습이 닮아 있기도 한데요, 서양에서는 단삼의 뿌리 색을 따서 Red Sage라고 부르며 액상으로 상품을 만들어 판매 중이랍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뿌리를 말린 건재를 파는 것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건재를 끓여 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만으로도 숨 쉬는 것이 편해졌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니 키우는 보람은 있는 식물이지요.

 

 

물론 저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약재로서 단삼도 좋아하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어나는 꽃을 보는 재미도 무시못해서 꽃을 키우시는 분들께도 적극 권장하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단삼은 약으로 드실 때는 말린 것을 기준으로 4~10그램 정도를 물 1리터에 30분 정도 끓여 세번에 나누어 드시는 것이 좋고, 해독차로 드실 때는 5~10분 정도 끓여 드시면 됩니다.

 

오래 끓이면 쓴맛이 우러나니, 단삼의 찬 성질을 보환해 줄 수 있는 황기, 당귀 등과 대추를 같이 끓여 드시면 좋아요. 

 

 

살짝 가르쳐 드리자면 저는 쓴맛을 싫어해서 웹서핑을 통해 찾은 어느 단삼차 레시피를 좋아합니다.

대추 10g, 단삼 20g, 용안육 30g을 물 1리터에 넣고 30분간 끓여 마시는 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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