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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젼이 있어요? 판매는 어떻게 해요?

- 새로 나온 작물 없어요? 그거 돈이 됩니까?

 

제가 특용작물을 팔면서 많이 듣는 질문 1, 2위입니다.

 

이렇게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 귀농을 예정하고 계시거나,

- 지금 키우고 있는 작물이 돈이 되지 않아 다른 작물로 전향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지요.

 

그 분들이 위와 같은 질문을 해 오시면 저는 또 조근조근 답을 해 드립니다.

 

비젼은 있지만 판매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홍보 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가능성이 있으니까 제가 판매 하는 것이지만, 대중화 된 작물이 아니어서 경매를 하거나 수매 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지요.

 

저는 답을 해 드리면서 매법 생각합니다.

비젼이 있는가가 아니라 판로 확보가 먼저입니다. 라고요.

 

작년에 어떤 어르신께서 옛날 까마중을 구입하러 오셨습니다. 5천평 땅에 까마중을 심어 식품회사에 납품을 하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미 판로가 되어 있어서 무엇을 하든 괜찮지만 까마중이 효능이 좋아 까마중을하시기로 했다고요. 저희가 재래 까마중은 팔지 않아 그냥 가시게 되었지만, 같은 농업인으로서 판로가 이미 확보 되어 있는 것은 꽤 부러운 일이었습니다.

 

기술센타나 기술원에서는 농업인 교육을 자주 해 줍니다.

저는 대부분 sns에 대한 교육을 듣는 데, 강사님들이 한결같이 말씀하시는 게 있어요.

 

- 상품을 만들기 전에 타켓부터 정하세요.

 

내 상품을 누가 사용할 것인지 먼저 정하고 그 분들에게 맞춘 상품을 개발해야 판로와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sns 말고 다른 판매는 잘 하지 못하고, 1차 농산물의 경우 거의가 타켓이 고정되어 있느니 만큼 자신에게 맞는 판로 찾아 작물을 정하는 것도 좋겠지요.

 

그래서오늘 이 내용을 준비 했습니다.

 

농산물 어떻게 팔아야 하나요?

 

(혹시 다음에 올 내용중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조언해 주세요. 감사히 듣겠습니다.)

 

농산물의 판매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집니다.

도매와 소매이지요.

 

도매는 경매장, 농협공판장, 농협 수매, 계약 재배를 통한 판매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지역판매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지요. 도매는 농산물을 한번에 판매할 수 있고, 목돈이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판매 가격이 시중가의 절반도 못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앞서 귀농작물 추천을 할 때 지역 특산물을 하세요 하고 말씀드렸는데,지역 특산물은 대부분 경매로 판매가 됩니다. 판로가 안정적이기는 하나, 원하는 가격을 받기는 힘들지요. 

 

그러나 경매로 판매 하더라도 작물의 종류와 시기에 따라서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 계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작물이 시기를 당겨 나오는 경우입니다. 

12월 지금을 친다면 냉이나 달래 같은 것들이 있겠네요. 몇 년전에는 겨울에 나오는 애 호박이 줏가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2월에 나오는 땅두릅이나 취나물, 머위, 쑥 같은 것들도 있겠네요.  수확철 보다 빨리 나오는 감자, 고구마도 있겠네요. 

 

또 작물에 따라서 그 지역 보다 타지역에서 판매 하는 게 이익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통영에 살고 있는데 어떤 농산물의 경우 통영보다는 고성이, 고성보다는 통영이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영 보다는 가락경매 시작이 가격이 높다고 그 쪽으로 보내는 분도 계셨어요.

 

경매로 자신의 농산물을 판매하고자 한다면 출하시기와, 어떤 경매장이 유리한지 탐문 또는 자료 조사를 통해 미리 알아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다음은 소매입니다.

소매는 곧 직거래입니다.

직거래도 몇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지요.

 

중간 상인을 통한 직거래

소비자와 직접 하는 직거래, 

 

제가 말하는 중간상인을 통해서 하는 것은 밭떼기하고는 다른 것입니다. 농산물을 지역 상인에게 넘기는 것이나, 로컬푸드 같은 곳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지역 상인에게 넘기는 것은 경매에 넘긴는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물량이 많지 않아도 된다는 장접이 있습니다. 또 로컬푸드에 내는 것은 약간의 수수료가 발생하기 하지만 내가 원하는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어 매력적인 판매 방식이 되겠지요. 

 

혹은 지역 장터나 프리마켓등을 이용해 직접 판매 할 수도 있고요

 

내 농원 혹은 가게에 진열하여 직매를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엔 무인판매를 이용한 판매도 느는 추세입니다.

 

인맥과 입소문을 이용하여 판매를 할 수도 있고,

 

sns를 통한 판매도 할 수 있습니다.

 

직거래 판매는 유통을 이용한 판매에 비해, 판로가 다양하고 제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판매에걸리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직접 판매처를 뚫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시간도, 공도 많이 들여야하고, 결과가 내맘에 들지 않을 가능성도 높죠.

 

고정적인 거래처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 상인을 찾아가 내 농산물을 홍보하거나, 내가 기르는 작물의 수요가 많은 가게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은 카페로 대표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것도 좋지요. 카페 판매의 경우는 각 카페마다 다르겠지만, 일정 금액의 예치금을 받거나, 혹은 일정량의 활동수준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혹은 둘 다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 페이스북 페이지나, 네이버 밴드, 카카오 채널 같은 곳의 이미 만들어진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카카오 같은 sns의 경우 카페나 밴드 활동보다는 자유롭지만, 카페 판매 이상의 공을 들이지 않으면 수입이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커뮤니티가 아니기 때문에 제제 같은 것은 없지만, 유입 인원을 그만큼늘리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블로그는 초기에는 힘들지만 어느 정도 자리잡고 나면 카페에 비해 오히려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카페는 커뮤니티라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입니다. 그리고 가입회원의 수가 많다고 주활동인원수가 많으라는 법은 없지요. 주활동 인원 수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카페 일일방문자 수를 며칠만 지켜 보면 대충 답이 나오거든요. 왜냐면 어느 단체나 그렇듯 어제 온 사람이 오늘 오고 또 내일도 오기 때문입니다. 즉 1일 평균 방문자 수가 3천명이라면, 한달 동안 3천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많아 보이지만, 이 중에서 내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은 많아 봤자 1~2% 정도입니다. 사실 카페 이 점수도 많이 쳐 준 것이지요. 이 정도 성과를 내려면 카페 활동을 블로그 활동하듯 해 줘야 합니다.

 

구매 수량은 내 농산물이 계절을 타느냐, 쉽게 먹을 수 있느냐? 사람들이 좋아 하는 작물이냐에 따라 다릅니다만, 대부분 한 카페 만으로는 안 되서, 몇 곳의 카페를 뚫어 판매 하게 됩니다. 카페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수량을 판매 할 수가 있어서 목돈을 만질 수가 있지만, 사람이 많을 수록 활동량도 많기 때문에 내 글이 묻히는 속도가 빨라 소위 약빨이 빨리 떨어집니다.

 

반면 블로그는 카페에 비해 조금 쉬워 보입니다. 내 블로그 평균 방문자가 100명만 되어도 한달 평균 방문자는 3천명으로 해석할 수 있거든요. 여러분 하루 방문자 100명 중 내 이웃은 몇 명이나 방문 했을까요? 서로 품앗이 한다거나 업체에 맡긴다거나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따졌을때요. 아마 내 경우에 대입해 보면 답이 나오실 겁니다. 솔직히 이웃 방문 잘 안가쟎아요. 그냥 블로그 열었을 때 눈에 보이는 이웃글 - 그 중에서 관심사가 있는 곳에 터치 해서 들어가지 일부러 이웃글 찾아 가지는 않지요. 내 살기도 바쁜 세상인데요. 

 

그래서 내 블로그 1일 방문자가 100 명이라면, 그 중 이웃은 많이 쳐 줘도 10명 정도 나머지는 내 글에 관심이 있어서 온 순수 잠정 구매자들이예요. 그리고 그 잠정 구매자들은 매일 같이 오시는 게 아니죠. 그러니 한달이면 새로운 방문자가 3천명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카페는 고인물이고, 블로그는 돌아가나가는 물인 것이죠. 그러니 조금만 열심히 해도 카페와 비슷할 정도의 방문자를 만들 수 있지만, 카페 보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왔다 가는 것이어서, 구매도 천천히 일어나고, 구매량도 카페 보다 낮을 수 있어요. 

 

제가 방문자 하나만 예를 들었을 뿐이지만, 이 외에도 카페와 블로그간의 판매 차이가 많습니다.

카페는 카페가 판매자의 신뢰를 보장 해서 일단 판매자가 되면 쉽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지만, 신뢰가 깨졌을 때는 또 그만큼의 리스크가 있습니다. 반면 블로그는 천천히 가는 만큼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제가 중언부언 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쉽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경매나 수매 같은 유통망을 이용하는 경우 대량으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 할 수 있어 목돈을 만질 수 있지만, 제 값을 받지 못하고요

 

직거래의 경우 내가 원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지만, 대량 판매가 힘들고, 내가 노력하는 만큼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보통은 유통 + 직거래를 많이 추천하는 데요

 

어떤 작물을 키울 것인가를 정하셨다면, 그 작물을 어떤 경로로 판매 할 것인가를 정하고, 작물을 심기 전에 미리 나에 대한 홍보와 작물에 대한 홍보를 같이 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유통은 판매자가 아닌 상품을 보지만, 직거래는 판매자가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미리 미리 나와, 내 작물에 대한 홍보와 정보가 준비되면, 진작 판매할 때가 되었을 때 여유롭게 판매 할 수 있을 거예요.

 

여기까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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